카테고리 없음

자목련 지는 날

예목 2018. 4. 8. 08:49


     자목련 지는 날

 

                       예목/전수남

 

언제 왔는지 모르게

피는 가 했더니

어느 새 이별이라

홍자색 꽃잎 힘없이 질 때

봄날의 꿈도 덧없이 지더이다.

 

필연적 만남으로 다가와

목련꽃처럼 피고 진 짧은 사랑

스스로 타올랐던 격정의 밤도

샛바람 앞에 무의미한 유희였으니

돌아설 때 흘린 굵은 눈물

사랑이 아픔인줄 그 때 알았지요.

 

열정적 청춘이 넘지 못한 순애(殉愛)

맺어지지 못한 옛사랑이

자목련 지는 날

가슴 속 깊이 묻은 붉은 응어리가

아문 줄 알았건만 흐무러지네요.

 

(2017.3.20)

*사진 : 고운사랑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