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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향연

예목 2018. 5. 14. 07:41


         오월의 향연

 

                       예목/전수남

 

만개한 장미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하늘을 삼킨 옥색 연못 물위에서

잔바람이 탭댄스를 추는데

늘어뜨린 보랏빛 등꽃이

금빛햇살과 눈맞춤하는 오월의 정원

계절의 여왕은

오월 축제에 누구를 초대할까

 

연못 옆 정자 그늘아래

은쟁반위의 과일은

상큼한 향내가 진동하고

테이블 위 유리잔을 찰랑이는 적포도주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데

하얀 날개를 접은 아기천사가

수런거리며 뛰노는 천상화원에서

옅은 미소 머금고 뜰을 거니는 어머니

당신께선 천상향연의 주인공이셨군요.

 

(2017.5.8.)

*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