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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아침

예목 2019. 5. 20. 16:30


    창덕궁의 아침

 

                      예목/전수남

 

미명을 밀어내고

새벽을 여는 창덕궁의 기운

겨레의 의기가 넘쳐난다

반만년 역사의 중심에서

민족의 혼이 되어 지켜온 자존

가슴 아픈 수난의 기억에도

유구한 흐름 속에 내일의 빛이 되네.

 

매봉산을 등 뒤에 두고

부용지를 품에 안은 부용정에서

유락을 즐기던 선왕의 풍류가

옥류천 맑은 물에 씻기우고

비원의 청정향기 대대손손 이어질 지라

백의민족 고결한 숨결

창덕궁의 아침을 밝히네.

 

(2018.4.15.)

미명(未明) : 날이 채 밝지 않음.

유락(遊樂) : 놀며 즐김.

선왕(先王) : 선대의 임금.

사진 : 이상기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