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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2)

예목 2021. 1. 29. 08:16

       겨울숲(2)

 

                           예목/전수남

 

젊음에 몸살 앓던 시절은 가고

적막강산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나간 사랑을 그리는

노객의 자조 섞인 한숨에

흰 눈을 은발처럼 뒤집어쓴

자작나무숲이 속 깊은 울음을 운다.

 

된바람이 전신을 휘감아 돌아도

북풍한설에 맞서

겨울숲이 지켜내야 할 이상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지만

꿈꾸는 푸르름의 깃발 내릴 수가 없네.

 

(2020.12.14.)

사진 : 이경자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