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예목/전수남
철옹성처럼 온몸에 가시를 두르고
여왕을 닮고 싶은 마음
빼어난 미모에 도도한 풍취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앗아가는
혹하게 하는 아름다움
누구를 사모하기에 그토록 우아한 치장을 했나.
보랏빛 눈부심에 이끌리어
오래오래 눈 안에 담아두고 싶어도
행여 눈 멀 것 같은 아찔한 고고함이여
전생에 못 다한 사랑
이승에서 이루려
그리도 황홀한 자태로 빛을 내뿜는가.
(2023.7.18.)
*사진 : 박상기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