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예목/전수남 흩어져 사는 이들 가슴에 저미는 그리움처럼 돌아보면 품안 가득 밀려오는 향수 아직도 따사로움 손 끝에 남고 지워지지 않는 눈망울 마다마다 이제는 더 성숙 하였어라 이제는 더 푸르른 숲이어라 길 떠날 때 기약 없음이 다시금 만남으로 이어져가듯 우리네 삶의 수레바퀴는 자만과 관용과 인고를 넘어 슬픔을 안고서도 구르고 성숙한 만큼 더욱 거듭나기를 재촉하노니 부침하는 세월 앞에선 영욕의 욕구마저 꿈인가 하노라. 한 겹 허물을 벗고 훌훌 털어버린 잔영 속에서 그토록 자유롭고 싶던 마음조차도 한 갓 사치였음이 깨우쳐짐은 잊히어도 잊히지 않고 더 큰 그리움으로 자리하는 숨결 탓이라 돌아서 그대 앞에서면 나는 그대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그 찬란한 빛을 가슴에 안고 살리. (시월의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