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중 가을마중 예목/전수남 기세등등하던 더위가 힘에 부쳐 뒷걸음질하며 물러나면 귀뚜리는 창틀 아래서 울고 파랗게 높아진 하늘을 내달리는 소슬바람을 앞세워 가을이 밤새 창밖에서 서성이는데 시집간 딸아이 생각으로 불현 듯 먹먹해지는 심중 흐르는 세월 앞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서늘한 갈바람에 생기 빛나는 거리를 은발을 휘날리는 촌로 휘청거리는 마음도 가을마중에 나선다. (2022.8.24.)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8.29
가을 마중 가을 마중 예목/전수남 안채 사랑채 사이좋게 묵은 초가집 모두가 집을 비운 사이 마당을 차지한 초가을 햇살이 일 나간 식구들 대신 고추를 말리고 시골 골목길 좌우로 늘어선 코스모스 보는 이 없어도 흥겹게 댄스를 추다가 청명한 하늘 시샘하는 흰 구름에 뭉클한 사랑이야기 띄워 보.. 카테고리 없음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