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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꽃은 피고 지고

예목 2024. 8. 22. 06:31

      그리움의 꽃은 피고 지고

                                 예목/전수남

 

유년의 일기장 속에는

수많은 바람이 꿈을 꾼다

석이에게 홀짝에서 지고

애지중지하던 옥구슬을 전부 넘겨준 날

심통한 마음이 꾹꾹 눌러져 담겨있고

철부지 시절 저만의 성을 쌓고 쌓았는데

 

마당 넓은 집 외동딸 귀복이가

별일도 아닌 일에 날보고 웃어주던

가슴 뛰던 기쁨

스쳐간 다시 오지 않는 바람이지만

꿈 많던 소년의 아련한 추억 세월은 가도

마음속 꽃밭에는 그리움의 꽃이 피고 진다.

 

(2024.8.10.)

심통(深痛) : 몹시 아파함.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