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춘곤증

예목 2017. 5. 28. 08:05

        춘곤증

 

                       예목/전수남

 

가벼운 웃음소리 귓전을 맴돌고

스르르 감긴 두 눈

무념무상에 빠지면

눈부신 햇살 빗살로 찌르건만

아스라이 꿈길 같은 잠결

누가 훔쳐간 간 마음

어디를 쏘다니며 무엇을 탐하나.

 

참지 못한 춘곤증 몽롱한 의식으로

님과 인사 나누며 고개 끄떡이다

화들짝 놀라 게슴츠레 눈 뜨면

쫒고 쫒기는 술래잡기

봄바람의 사랑 놀음에

애꿎은 벚꽃 하얀 눈꽃 되어

맑은 대낮에 여우비처럼 쏟아진다.

 

(20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