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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외출

예목 2017. 11. 14. 10:18


          중년의 외출

 

                     예목/전수남

 

아침안개 느지막이 걷힌 겨울 하오

늘어진 늦잠 끝에

적적함을 달래려 나온

양수리 북한강변에서

중년의 여인 세월을 마주한다

 

시들해진 사랑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하고

늘어난 눈가 주름은

화사하던 젊음을 밀어내

흔들리는 마음 갈지자걸음을 걷는데

 

옷을 벗어버린 나목처럼

회귀할 수 없는 영역 저편에

버티고 서있는 갈망의 손길

꿈틀거리는 열정은 애가 타지만

자각의 몸부림은

핏기 없는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진하게 칠해도

허전한 한숨만 내쉬게 하네.

 

(2016.12.26)

*사진:사진속행복찾기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