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예목/전수남
때가 되면 싫든 좋든
챙겨서 삼켜야하고
붙들고 있어야하는 생명줄이다.
그 끈을 놓는 순간
영혼은 자유를 찾아도
육신은 길을 잃는다.
젊을 때는 양어깨에 내려앉은
의무 떨치기 위해
스스로 차린 밥상 위 밥이 되지만
세월 앞에 무릎 꿇고 나면
산란한 어미 염낭거미처럼
먹다 남은 찬밥 쉰밥이 된다.
(2016.4.17)
밥
예목/전수남
때가 되면 싫든 좋든
챙겨서 삼켜야하고
붙들고 있어야하는 생명줄이다.
그 끈을 놓는 순간
영혼은 자유를 찾아도
육신은 길을 잃는다.
젊을 때는 양어깨에 내려앉은
의무 떨치기 위해
스스로 차린 밥상 위 밥이 되지만
세월 앞에 무릎 꿇고 나면
산란한 어미 염낭거미처럼
먹다 남은 찬밥 쉰밥이 된다.
(201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