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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목 2017. 6. 1. 08:05


          

 

                    예목/전수남

 

때가 되면 싫든 좋든

챙겨서 삼켜야하고

붙들고 있어야하는 생명줄이다.

그 끈을 놓는 순간

영혼은 자유를 찾아도

육신은 길을 잃는다.

 

젊을 때는 양어깨에 내려앉은

의무 떨치기 위해

스스로 차린 밥상 위 밥이 되지만

세월 앞에 무릎 꿇고 나면

산란한 어미 염낭거미처럼

먹다 남은 찬밥 쉰밥이 된다.

 

(201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