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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예목 2018. 4. 7. 07:43


                별꽃

 

                        예목/전수남

 

첫 걸음마 내딛는 아기 고사리손처럼

쑤욱 내민 꽃봉오리가 별을 닮아

초승달빛 희미한 야밤에는

마실 나온 은빛요정과 술래놀이를 하고

봄볕 팔랑대는 한낮에는

간들바람이 가냘픈 허리를

간질이다 가는데

 

길가에 고개 내민

이름 모를 봄꽃들의 인사에

수줍게 눈인사를 나누면서도

천진난만한 마음이

청명한 봄 하늘을 날아올라

가녀린 듯해도 해맑은 웃음으로

꽃놀이 가고 싶은 여심을 뒤흔든다.

 

(2017.3.19)

*사진 : 김명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