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청춘
예목/전수남
한발 짝 앞에서 봄을 끌며
마음을 훔쳐간다
자전거를 쫒는 마음
은륜 따라 흔들리는 허리춤에서
치렁대는 삼단 같은 머리채로
갈망의 눈길이 머물고
페달을 밟는 싱싱한 젊음에
부러운 한숨이 발등으로 떨어진다.
남이섬 연인들의 거리
폭이 좁은 검정색 긴 바지에
연둣빛 스웨터를 걸친 앳된 아가씨
봄바람을 들이키며
은색자전거와 한 몸이 되었다
젊음은 느끼는 것이라 했나
아찔한 봄볕이 등을 두드려도
생기발랄한 청춘은 기척도 없구나.
(2017.3.27)
*사진 ; 홍다비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