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예목/전수남
사월춘풍 살금살금 다가와
뽀얀 얼굴 쓰다듬으니
발간 맨살 수줍어 입 다문 꽃사과
고개 숙여 이마에 입맞춤하면
그제야 가슴에 살짝 안긴다.
꽃피는 봄 정원 함께하고 싶어서
연지 찍고 하얗게 방긋 웃는 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세상 모든 축복 안겨주고 싶건만
여린 소녀 같은 감성 꽃피워
옥빛하늘 맑은 가을날
풋사과 향기 코끝에 머무는
대추알처럼 귀여운 열매 생산할 터
앙증맞은 네 모습 안에는
이미 고운사랑 가득하구나.
(2016.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