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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

예목 2017. 6. 3. 07:49


           꽃사과

 

                  예목/전수남

 

사월춘풍 살금살금 다가와

뽀얀 얼굴 쓰다듬으니

발간 맨살 수줍어 입 다문 꽃사과

고개 숙여 이마에 입맞춤하면

그제야 가슴에 살짝 안긴다.

 

꽃피는 봄 정원 함께하고 싶어서

연지 찍고 하얗게 방긋 웃는 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세상 모든 축복 안겨주고 싶건만

 

여린 소녀 같은 감성 꽃피워

옥빛하늘 맑은 가을날

풋사과 향기 코끝에 머무는

대추알처럼 귀여운 열매 생산할 터

앙증맞은 네 모습 안에는

이미 고운사랑 가득하구나.

 

(2016.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