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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나무꽃

예목 2019. 5. 20. 16:29


       명자나무꽃

 

                         예목/전수남

 

색조화장을 하고

신부입장을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들뜬 마음 홍조 띤 얼굴로

다소곳 고개 숙인 자태

살 오른 양 볼은 수줍음을 머금어도

봄을 노래하는 기쁨에

바라보는 시선 가득 사랑이 출렁이네.

 

치렁치렁한 머리는 곱게 묶어

연분홍저고리에 비로도 다홍치마로

우아한 멋을 살린 맵시

고혹적인 눈길로 마음을 사로잡는

봄날의 신부처럼

금실을 품에 안은 꽃이여

그 사랑 오래 오래 타오를지라.

 

(2018.4.13.)

사진 : 정영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