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연리지 사랑
예목/전수남
지난밤 꼬리를 문 별똥별 조각을
가슴으로 품어 안았더냐
밤새 쓰러진 숱한 등나무꽃
한껏 꽃피기도 전에 숨져갔네
라일락향기 밀어내고
진한 향 사방팔방 전할 꽃송이
가슴에 담기 전에 저버렸으니…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
죽어서도 님 곁에 있고파
원앙금실 시샘하듯
부둥켜안은 연리지 사랑
꿈틀거리는 몸부림 담아내며
기대고 의지해서 지붕을 올라
각고 끝에 탄생한
늘어뜨린 자줏빛 꽃자루에
총총 매달린 꽃송이
전생에 못 다한 사랑 한 맺힘이
오가는 이 누구라도 반겨 맞는구나.
(20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