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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연리지 사랑

예목 2017. 6. 9. 08:17


끝나지 않은 연리지 사랑

 

                        예목/전수남

 

지난밤 꼬리를 문 별똥별 조각을

가슴으로 품어 안았더냐

밤새 쓰러진 숱한 등나무꽃

한껏 꽃피기도 전에 숨져갔네

라일락향기 밀어내고

진한 향 사방팔방 전할 꽃송이

가슴에 담기 전에 저버렸으니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

죽어서도 님 곁에 있고파

원앙금실 시샘하듯

부둥켜안은 연리지 사랑

꿈틀거리는 몸부림 담아내며

 

기대고 의지해서 지붕을 올라

각고 끝에 탄생한

늘어뜨린 자줏빛 꽃자루에

총총 매달린 꽃송이

전생에 못 다한 사랑 한 맺힘이

오가는 이 누구라도 반겨 맞는구나.

 

(20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