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운해
예목/전수남
굽이굽이 감도는 팔공산자락
첩첩준령을 하얀 솜이불처럼 에워싼
끝없는 구름바다
이곳이 천계라면 긴 수염 휘날리는
신선은 어디서 노닐까
구름 위를 거니는 영혼 순수의 정취에 물드네.
몇날 며칠 식음을 멀리해도
청정한 기운은 그대로일 듯
세속의 아귀다툼과는 단절된 양
자유로움 속의 어울림의 조화
공존의 섭리 앞에 숙연하고
겸허해지는 마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2021.9.29.)
*사진 : Seong Ha Park 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