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는 봄날의 순이 생각 예목/전수남 매화꽃이 하늘하늘 봄을 노래하면 하얀 칼라 검정 치마에 여고생 순이가 두 갈래 묶음 머리로 마주칠 때마다 해맑게 웃고는 날 피해 달아나던 빈 도화지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하던 감성이 되살아난다. 순이의 수줍은 미소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 티 없이 맑은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어디서 어찌 늙어갈지 모르지만 내 가슴속에는 순이의 하얀 매화꽃이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 피어있다네. (2023.3.16.) *사진 : 지윤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