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한담(山中閑談) 예목/전수남 바람아, 가파른 산능선을 숨 가쁘게 내달리지만 말고 초록이 윤기를 자랑하는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찰 장독대 앞에서 잘 익어가는 장맛의 풍미한 향기에 잠시 쉬었다 가렴.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중생의 고뇌 한 많은 사연은 내려놓고 축복받은 오늘 하루 싱그러움에 취하고 산사를 휘감아 도는 신성한 기운으로 세월을 잡아두고 우리 함께 마음의 평안을 누리면 좋겠는데. (2023.7.29.) *사진 : 신흥식작가님(감사드립니다.) *무등산 규봉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