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가을 설악의 가을 예목/전수남 누군가는 늙어가는 게 익어가는 것이라 했지만 설악의 우뚝한 자태는 미동도 없는데 천불동계곡을 뒤흔드는 저 붉게 물드는 단풍은 시절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나. 얼굴 붉히는 다정다감한 사연들이 별빛처럼 뇌리에 남아 스치는 추억의 순간들이 잎새마다 울긋불긋 수를 놓는가 설악의 가을은 멋스런 중년의 여인처럼 풍려하구나. (2022.10.17.) *풍려(豐麗)하다 : 풍성하고 곱다. *사진 : 이동열님(감사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