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예목/전수남 속살이 훤히 비치는 맑은 강 매끄러운 자갈밭에 사랑탑을 쌓아 신방을 차린 어름치 날렵한 몸매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알콩달콩 펼친 사랑의 유희 꽁꽁 언 얼음장 아래서 다시 올 시절을 기다리는데 눈보라가 거세어도 강물은 흐르고 흘러가는 물길 따라 계절도 가고오지만 봄꽃처럼 피어나던 젊은 날의 황홀한 파노라마 “싸리골 올동백이 지듯” 정주고 떠난 님 바람처럼 스쳐간 시절인연 신기루 같은 실루엣만 아련하네. (2024.2.6.) *사진 : 유상환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