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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는데

예목 2023. 4. 21. 07:57

          봄날은 가는데

 

                                 예목/전수남

 

겹벚나무 꽃그늘 아래서

봄날의 정취에 젖어들면

폭죽 터지듯 망울망울 터지는

분홍빛 겹벚꽃의 탄성에

연둣빛 새순들의 재잘거림에

누구라도 숲속 작은 음악회에

초대받은 오늘의 주인공이 된다.

 

향긋한 봄 향기에 취해 꽃길을 거니는

아름다운 마음은 또 다른 꽃이 되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소서

화사한 봄꽃들의 속살거림에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한 시절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이 찬란한 청춘을 어이하리야.

 

(2023.4.18.)

사진 : 한명희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