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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꽃

예목 2023. 11. 10. 15:18

           어머니의 꽃

                                     예목/전수남

 

가슴에 안아 든 백송이 장미꽃보다

손안에 쥔 좁쌀 한 움큼이

더 소중했던 어머니

젊은 시절 몸빼 바지만 입고

자식사랑에 바친 인생

곱디고운 시절은 어느 결에 지나쳤는지

중년을 넘어서야

가슴에 단 카네이션에 행복해 하셨으니

 

눈 감으신 날 그날

영정사진을 가득채운 국화꽃 향기에

깊은 잠에 취했을까

윤회의 삶으로 다시 오시면

장미보다 더 붉은

수레국화보다 더 푸른

안개꽃처럼 사랑을 가득 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 되소서.

 

(2017.10.28.)

사진 : 오선화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