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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품은 세월의 무게

예목 2024. 7. 12. 06:33

가슴으로 품은 세월의 무게

                           예목/전수남

 

손가락 마디마디에

아리게 눌러앉은 세월의 자취는

한 뜸 한 뜸 쌓아올린 인생역정

묵묵히 걸어온 고난의 시간 속에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내 삶에 스며든 응집의 결과

 

연륜의 흔적으로 남은 축 쳐진 어깨는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의기를 잃지 않았던 열정의 산화물

세파의 파고를 뛰어넘은 인생훈장이건만

허리가 꺾여도 노송은 빛을 잃지 않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병약한 육신이 먼저 느낀다.

 

(2024.3.17.)

사진 : 김기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