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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다대기

예목 2024. 8. 28. 05:50

              땡초 다대기

                                 예목/전수남

 

얼마나 성깔이 매서우면 땡초라 부를까요

얼마나 성이 났으면

식겁하고도 온몸이 화끈 거릴까요

입술도 심장도 뻘개진다

셰프님 단언이 가슴에 와 확 박힙니다

워매 어째요 온통 입안이 얼얼해지네요.

 

땡초와 버섯 양파의 깨 쏟아지는 합방에

신명나게 튀기고 졸이고 들기름 처발라

도자기 찬그릇에 담아내니

얼라 수줍음 많은 새색시 같구려

그래도 그 불같은 성정 어디 가나요

겁 없이 덤비는 누구라도 오늘밤 잠 못 들 줄 아소.

 

(2024.8.24.)

사진 : 이령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