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 다대기
예목/전수남
얼마나 성깔이 매서우면 땡초라 부를까요
얼마나 성이 났으면
식겁하고도 온몸이 화끈 거릴까요
“입술도 심장도 뻘개진다”는
셰프님 단언이 가슴에 와 확 박힙니다
워매 어째요 온통 입안이 얼얼해지네요.
땡초와 버섯 양파의 깨 쏟아지는 합방에
신명나게 튀기고 졸이고 들기름 처발라
도자기 찬그릇에 담아내니
얼라 수줍음 많은 새색시 같구려
그래도 그 불같은 성정 어디 가나요
겁 없이 덤비는 누구라도 오늘밤 잠 못 들 줄 아소.
(2024.8.24.)
*사진 : 이령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