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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의미

예목 2021. 2. 24. 08:38

        존재의 의미

 

                           예목/전수남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스산한 들길을 혼자 걸으면

오늘 이 길을 내일은 누가 뒤따를지

눈길 머무는 곳마다

이름 모르는 들풀 하나에서도

꿋꿋한 생명의 외침소리를 듣는다.

 

길섶으로 늘어선 세월의 자취를

손 내민다고 되돌릴 수 없고

지나간 바람이 다시 올지 알 수 없지만

꽃은 져도 향기는 기억되듯

세상사 어느 것 하나에도

어울리는 존재의 의미가 있을지라.

 

(2021.2.13.)

사진 : 포니작가님(242)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