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山寺)(2)
예목/전수남
눈 덮인 겨울산 끝자락에
적막에 휩싸인 고즈넉한 산사
정적 속에도 자비의 가르침에
불도가 아니라도 묵상에 잠기고
두 손 모은 합장
고요한 풍경 속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눈 속에 갇힌 산사 발길은 끊어져도
시공을 뛰어넘어 불심은 전해지고
동안거(冬安居)에 든 노승
묵도(默禱) 속에 깨달음을 구하는데
흰 눈을 수북이 뒤집어쓴 적송마저
수행에 든 듯 고요 속에 하루가 간다.
(2022.1.4.)
*사진 : 최오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