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청보리밭에서
예목/전수남
눈을 감아도 스치는 고향의 향기
가파도 청보리밭에 서면
유년의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향수
청바람이 실어 오는
일렁이는 희망의 물결이
티 없이 맑은 창공에 무지개로 어리는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뜻을 이루려는 절실함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도 잠시 멈춰 설 터
꿈꾸는 자여
결실을 향해 하늘거리는 초록의 물결
청보리 같은 푸른 꿈을 지닐지라.
(2022.4.11.)
*사진 : 정명호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