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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중
예목
2022. 8. 29. 07:38
가을마중
예목
/
전수남
기세등등하던 더위가 힘에 부쳐
뒷걸음질하며 물러나면
귀뚜리는 창틀 아래서 울고
파랗게 높아진 하늘을 내달리는
소슬바람을 앞세워
가을이 밤새 창밖에서 서성이는데
시집간 딸아이 생각으로
불현 듯 먹먹해지는 심중
흐르는 세월 앞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서늘한 갈바람에 생기 빛나는 거리를
은발을 휘날리는 촌로
휘청거리는 마음도 가을마중에 나선다
.
(2022.8.24.)
*
사진
:
전혜민님
(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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