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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연가(2)

예목 2022. 10. 28. 07:31

          가을연가(2)

 

                                    예목/전수남

 

어느새 길 떠날 채비를 하는가

나는 아직 너를 가슴에 담고 있건만

계절의 향기로 물드는 가을숲의 연가

세상에 온 기쁨으로

잎새 하나하나 쏟아내는 마지막 환희

기억하리 꽃불처럼 타오른 너의 정열을.

 

북한산 골마다 펼쳐지는

현란한 단풍의 연회에 초대받은 길손

마지막 연정을 어찌 달래나

찬연한 이별 앞에 더 붉어지는 마음

나는 너를 사랑했노라

시절이 가면 잊힐 연()일지라도.

 

(2022.10.21.)

사진 : 박근석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