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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3)

예목 2022. 11. 30. 07:53

             어머니(3)

 

                                  예목/전수남

 

꽃 같은 나이에도 자신보다 더

자식을 위해 헌신하다

흰 머리 희끗희끗 해지며

밥맛 입맛을 잃어갈 때

부드러운 감촉의 잘 익은 홍시를

한 입 베어 물면서도

먼저 성호(聖號)를 그리시던 어머니.

 

눈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빛깔 고운

말랑말랑한 단감말랭이를 바라보며

아련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늘 묵주를 손에 든 당신께선

사랑을 베푸는 천상의 천사였지요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은 세월가도

변치 않는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2022.11.12.)

사진 : 최명진작가님(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이 직접 만든 태추단감말랭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