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면 예목/전수남 어깨동무를 한 황화코스모스가 소슬바람 따라 물결처럼 일렁이면 점점이 물들어가는 가을 정취에 그리움이 밀려오는 여심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여인의 순정도 해맑은 꽃으로 핀다. 자욱한 새벽안개가 머물다 간 뒤 수정처럼 맑은 이슬이 치맛자락에 그렁그렁 눈물을 쏟아도 계절은 소리도 없이 가고 오는데 가을 들녘을 거니는 여인의 바람 사랑은 시들지 않는 꽃으로 빛나기를 기원하네. (2023.9.18.) *사진 : 정명호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