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바람 예목/전수남 고향의 바람은 훈훈함이 다르지요 동구 밖 무성한 느티나무를 스치던 갈바람은 지금은 어디를 맴돌 런지 늙으신 어머님이 머물던 초가지붕 위에서 밤마다 달빛과 왈츠를 추던 산들바람은 여전히 주인 없는 빈 집을 찾아올 런지. 고향의 바람은 마음속에도 불지요 정든 곳을 떠나 아들 따라 서울로 올 때 마음은 두고 왔건만 그날따라 유난히 가슴팍을 파고들던 샛바람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는 고향산천에 스산한 찬바람만 일렁이네요. (2021.9.11.) *사진 : MyeongWon Lee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