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도 좋은 날 예목/전수남 한적한 동리 개 짖는 소리 귓가에 머물고 하얀 연기가 이리저리 춤을 추는 찬바람에 마음은 움츠려들어도 따스한 정이 그리운 날 종이컵 커피 한 잔에도 당신을 향한 은은한 사랑이 녹아드는데. 마른나무 타는 냄새의 향내에 취하고 빨갛게 이글거리는 꽃불에 은박지에 싼 고구마가 말없이 익어가는 밤 어슬렁거리는 밤고양이 두 눈이 어둠속에서 빛나는 바람 불어도 좋은 날 오색전구 희미한 불빛 속에 하루가 저무네. (2022.11.26.) *사진 : 로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