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행(9) 예목/전수남 옥구슬이 구르듯 티 없이 맑은 물이 조잘대고 개울을 따라 도열한 산수유들이 흥겹게 길손을 맞이하는 봄날 너울거리는 봄볕아래 둘이서 걷던 길 우리의 사랑 산수유 꽃 축복 속에 세월가도 변치말자 마음을 주고받았지. 사랑은 잠시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 내세까지 이어지는 영혼과 육신의 동행이어야 해 꽃불로 타올라 태우다 태우다 잿불처럼 은은한 속불로 남는 감성은 식어도 생활 속에 녹아든 사랑 눈감는 날까지 서로가 기대는 기둥이 되어야하지. (2024.3.11.)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