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예목/전수남
흩어져 사는 이들
가슴에 저미는 그리움처럼
돌아보면 품안 가득 밀려오는 향수
아직도 따사로움 손 끝에 남고
지워지지 않는 눈망울 마다마다
이제는 더 성숙 하였어라
이제는 더 푸르른 숲이어라
길 떠날 때 기약 없음이
다시금 만남으로 이어져가듯
우리네 삶의 수레바퀴는
자만과 관용과 인고를 넘어
슬픔을 안고서도 구르고
성숙한 만큼 더욱 거듭나기를 재촉하노니
부침하는 세월 앞에선
영욕의 욕구마저 꿈인가 하노라.
한 겹 허물을 벗고
훌훌 털어버린 잔영 속에서
그토록 자유롭고 싶던 마음조차도
한 갓 사치였음이 깨우쳐짐은
잊히어도 잊히지 않고
더 큰 그리움으로 자리하는 숨결 탓이라
돌아서 그대 앞에서면
나는 그대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
그 찬란한 빛을 가슴에 안고 살리.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1집)
진덕작가님(2집)(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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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쓴 시를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제 시(詩)를 사랑해주신 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빛으로 도는 바람개비”(1집)
“사랑이 빛이 되어”(2집)
인터넷서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