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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彼岸)의 길

예목 2024. 1. 19. 09:57

           피안(彼岸)의 길

                                  예목/전수남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흐르다보면 끝닿는데 어디일지

힘겨운 숨결 마지막 한숨까지 불사르고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날

길 잃은 혼령 맞이해줄

천상의 문은 열릴까.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생의 여정

죄의 사함을 구할 수 있게

지나온 길 질곡의 시간까지

미련 없이 안녕을 고할 수 있도록

이슬처럼 맑은 선한 마음으로

매순간 허락 받은 삶

겸허히 사랑하고 싶네.

 

(2024.1.13.)

사진 : 김효철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