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
예목/전수남
눈을 감고 들어요
사랑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행이라고
귓가를 맴도는 당신의 속삭임을
밤새 내린 찬비를 가슴에 품고서도
허락 받은 오늘하루 성결한 마음으로
매순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축복의 아침을 마중합니다.
살아갈 날보다
지나간 날들에 더 많은
선홍빛 그리움이 계절을 물들이네요
애틋한 사랑도 불같은 사랑도
세월의 바람 앞에서는
잿불처럼 사위어가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그리움의 꽃을 피우렵니다.
(2024.7.6.)
*사진 : 한명희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