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예목/전수남
어디로 가는 겐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
곤한 몸 짊어진 등짐 내려놓고 싶어도
긴 한 숨이 앞을 막아서도
가야할 길이 남았어라
소명을 다하기 전까지는 온전히 감당해야 하느니
지나온 길마다 쌓인 인생역정
지은 죄를 벌하시는 거라면
하늘이시여
이별의 길을 배웅하는
나무수국 하얀 웃음 가슴에 품고
진정(眞正)히 두 눈 감고 받들겠나이다.
(2024.8.22.)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