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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예목 2024. 8. 26. 06:33

             길은 멀어도  

                            예목/전수남

 

어디로 가는 겐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

곤한 몸 짊어진 등짐 내려놓고 싶어도

긴 한 숨이 앞을 막아서도

가야할 길이 남았어라

소명을 다하기 전까지는 온전히 감당해야 하느니

 

지나온 길마다 쌓인 인생역정

지은 죄를 벌하시는 거라면

하늘이시여

이별의 길을 배웅하는

나무수국 하얀 웃음 가슴에 품고

진정(眞正)히 두 눈 감고 받들겠나이다.

 

(2024.8.22.)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