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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

예목 2017. 7. 21. 07:36


           부용화

 

                  예목/전수남

 

정숙한 여인의 몸가짐을 따라했나

부용화 분홍빛 꽃이

달이 너무 밝아 잠 못 드는 밤

하얀 모시적삼 걸치고

초가집 뒤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 올리고

도회로 길 떠난 지아비 무운을 비는

지조 있는 여인 고혹적인 자태로

 

비를 몰고 오는 바람

시원함을 가슴에 담아

쏟아진 소낙비에

얼굴은 살짝 붉혀도

매혹적 맵시 당당히 자랑하는

천상계의 천화 같은 분홍빛 꽃송이

현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만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2016.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