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별불가사리의 망향가

예목 2017. 8. 1. 08:04


   별불가사리의 망향가

 

                     예목/전수남

 

청정을 잠식하는 죄명으로

주홍 글씨 낙인이 이마에 선명해도

바다가 그리운 건 매한가지

명경처럼 속 비치는 비취물빛 바다

고운 모래더미에 눈감고 누워

해풍에 흔들리는 구름을 보면

떠오르는 상념 하나 고향생각 뿐인데

 

다도해 푸른 바다가 고향이건만

세파에 쓸려 세상을 등진 유랑생활

황폐화의 주범으로 포식자의 누명으로

기약 없는 떠돌이 생활

서러운 마음에 두려움이 밀려와도

남쪽나라 고향바다 푸른 물결에

정을 나눈 그리운 이웃 잊지 못하네.

 

(2016.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