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이유
예목/전수남
꽃이 피는 이유
햇살이 종일 목덜미에 입맞춤하니
간지러움 참다못해 웃는 거였고
바람이 가슴을 훑고 스쳐가니
무안하고 부끄러워
하늘 향해 하소연 분출한 거랍니다.
물오른 온몸 이글대는 정염
억제할 수 없는 욕구 발산하려
누구에게라도 눈길 주려 함이랍니다.
한오백년 살 것도 아닌데
푸른빛 세상 축제를 열 때
나 여기 있노라
만방에 알리고 싶어서랍니다.
그래야 모두들 한 번 더 돌아보고
저만이 간직한 특별함
남들보다 돋보이는 아름다움
다시 올 내일에 선보일 수 있으니까요.
(2016.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