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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예목 2017. 6. 1. 08:07


             귀 로

 

                        예목/전수남

 

서산에 해떨어지면

비상하던 새들 둥지로 돌아가고

포식자도 먹히는 생물체도

돌아갈 곳 쉴 곳을 찾는다

 

부평초 같은 인생도

서녘하늘 해 그림자 드리우면

눈시울 붉히며

지난 세월 추억하는데

어디로 가나 정해진 길 없으니

 

누가 불러주랴

홀로 가는 길인데

시력을 잃은 땅강아지처럼

눈감고 떠올려보는 귀로

끝을 알 수없는 여정 마음만 무겁다.

 

(201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