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하는 여행
예목/전수남
민들레 홀씨 바람에 흩날린다
모든 걸 비워버린 육신
천상 오르기 전 새털처럼 가벼워져
피골상접해 홑이불 같던
생전 어머님 모습으로
내세를 짊어 진 포자
먼 여행길 떠나는가 본데
하늘 부름에 응하신 어머님도
이제 어디든 못 가는데 없이
천상세계 자유 맘껏 누리시겠지
마음 가는 데로 날아올라
티끌처럼 떠돌다 어디에 정착하나
누구는 초록 잎새 위에 내려앉고
바람둥이 한량 홀씨
갈길 정하지 못해 떠돌기도 하는
홀로 하는 여행
꿈에서나 만나는 어머님 뵈러
길 몰라도 너 따라 나설까보다.
(2016.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