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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예목 2019. 4. 20. 18:11


           봄마중

 

                    예목/전수남

 

보일 듯 말 듯

때론 뒷걸음질도 하고

주춤거리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봄

기지개를 켜는 나목의 빈가지마다

상긋한 설렘으로 내려앉는다.

 

겨우내 얼어붙은 시냇물이

봄이 오는 길목을 열면

햇살이 풀어놓은 온기

바람 따라 너울거리며

움츠렸던 청설모가 봄마중에 나서고

닫아걸었던 마음 하나둘 빗장을 푼다.

 

(2018.2.21.)

사진 : 신동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