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 해서
예목/전수남
봄비에 마음 젖어
종일 울고 싶은 적 있었나요
웃고 있어도 쌓이는 흐느낌
남몰래 감춰본 적 있나요
속으로 우는 눈물 더 가슴 아프지요
꽃이라 해서 늘 웃진 않아요
활짝 웃고 있지만
하얀 눈물 방울방울 삼키고 있음을
눈여겨보지 않음 알 수 없어요
누구나 슬픈 사연 하나씩 있다는데
꽃이라 해서 그 아픔 없진 않지요
아무리 환히 웃어도
누구도 관심주지 않을 때
기다리는 님 오지 않고
비바람 불고 기대 허물어지면
숨죽여 혼자 입술 깨물고
속절없는 눈물 무수히 떨구는 것을…
(2016.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