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불두화

예목 2017. 6. 10. 08:46


          불두화

 

                     예목/전수남

 

살짝 얼굴 드러낸

보일 듯 말듯 살찐 젖가슴처럼

움켜쥐면 손안에 꽉 찰듯한데

하얗게 분바르고서

탐스런 과일 같은 상큼함

은은히 자랑하는 불두화

부처님 오신 날 불심 담아내 듯

번뇌와 근심을 품어 안네.

 

지신 밟는 풍물놀이 농악대

고깔모자 장식 꽃처럼

꽹과리 치는 상쇠 손길 따라

산들바람에도 흔들려도

먼 산 바라보듯 명상 깃든 모습

사랑도 미움도 내 안에 있노라

명경 같은 맑은 마음으로

말없는 가르침 길을 연다.

 

(20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