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예목/전수남
두 팔을 벌려 푸른 하늘을 안아봐
누군가는 속삭이겠지
가슴을 풀어헤쳐 바람을 맞아봐
이름 모를 들꽃 향기 실려 있으리
귀를 열고 숲이 소곤대는 소리
귀 기울여 들어봐
저 먼 곳 새 우는 소리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터
눈을 뜨고 초록 들판을 둘러봐
무언가 눈앞을 가려도
젊음의 숨결 느낄 수 있을걸
꽃들이 손짓하는 들로 나가봐
장미와 달맞이꽃 눈 맞추고
아카시아 향 바람에 실려 오는데
들길 홀로 걷는 여인의 눈길
가슴 따뜻함 느낄 수 있으니
오월 신록의 눈부심이 사랑인 게야.
(201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