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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정

예목 2017. 6. 15. 08:29


             열 정

          

                   예목/전수남

 

지나온 세월 오래되었다 해서

고루해지는 건 아니다

나이테의 수 늘어난다 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유의 깊이를 헤아리는 자

산들바람에도 의미를 심는다

꺼칠한 피부 겉모습만으로

생사를 가늠해선 안 되는 것을

딱딱한 껍질 아래에도

생존 본능은 흐르고 있나니

 

마지막 숨결 거두기까지는

사랑의 손길 놓지 마라

거미줄에 걸린 생명조차도

최후까지 애원하거늘

 

계절은 지나가도 다시 온다만

지나 간 삶은 다시 오지 않으니

작은 불씨하나 지필 여력 있다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 열정

마음에 새기며 그리 살리라.

 

(2016.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