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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가도 그리움은 남아

예목 2021. 2. 5. 08:20

시절은 가도 그리움은 남아

 

                                  예목/전수남

 

스산한 바람이 등을 떠밀고

서녘하늘의 뜬구름은

몸 뉘일 곳을 찾는데

호젓한 계곡을 흐르다

산사 석조에 머문 시린 물처럼

뇌리에 남은 지난날의 그리움

시대는 가도 그 향수는 여전하네.

 

저무는 하루해는

무슨 말을 해도 미련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는데

추억의 뒤안길을 서성이는

옛사랑의 그림자

맑은 물빛에 투영된 반영처럼

세월은 흘러도 아련히 여울지네.

 

(2021.1.18.)

사진 : 손태성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