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가도 그리움은 남아
예목/전수남
스산한 바람이 등을 떠밀고
서녘하늘의 뜬구름은
몸 뉘일 곳을 찾는데
호젓한 계곡을 흐르다
산사 석조에 머문 시린 물처럼
뇌리에 남은 지난날의 그리움
시대는 가도 그 향수는 여전하네.
저무는 하루해는
무슨 말을 해도 미련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는데
추억의 뒤안길을 서성이는
옛사랑의 그림자
맑은 물빛에 투영된 반영처럼
세월은 흘러도 아련히 여울지네.
(2021.1.18.)
*사진 : 손태성 작가님(감사드립니다)